"9" [Birth]
CONCEPT STATEMENT
탄생은 언제나,
무언가를 찢고 나오는 행위다.
가시에 둘러싸인 꽃이
그 끝을 향해 몸을 밀어내듯,
우리의 시작도 상처 속에서 피어난다.
이 바지는 단순한 옷이 아니다.
볼륨감 있는 주머니와 스터드,
앞뒤를 지탱하는 핀턱,
길게 늘어진 끈,
거칠게 마감된 자락—
모두가 하나의 서사를 짜 맞춘다.
무게를 지닌 채,
상처를 입은 채,
그러나 밖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Own Your Scars.
태어남은 곧, 흔적과 함께 살아가는 첫 순간이다.
DIRECTOR’S NOTE
9” [Birth]는 Benjaboys의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제품 중 하나다.
영상 속 꽃과 눈, 그리고 바지의 교차는
‘시작의 두려움’과 ‘밖으로 향하는 결심’을 상징한다.
핏을 유지하는 핀턱과 무게감 있는 실루엣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몸의 중심을 표현했다.
허리의 긴 조절끈과 데미지 마감은,
끝까지 조율해가며 살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는 흠집들을
은폐하지 않는 태도를 담았다.
이 제품은 태어남의 순간이
결코 깨끗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모든 흔적을,
옷과 함께—자신의 일부로 입는다.
CATALYST OBJECT
가시에 둘러싸인 꽃 한송이
그 뾰족한 울타리는 위협이 아니라,
더 단단하게 피어나기 위한 필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