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olt / Mute]
CONCEPT STATEMENT
Molt는 허물을 벗는 순간을 기록한다.
겉으로는 움직임이 멎은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가장 격렬한 변형이 일어난다.
침묵은 도피가 아니라 버티기 위한 기술이며,
고요는 새로운 형태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Molt marks the act of shedding.
ㅡOutward stillness conceals the most intense transformation within.
Silence is not escape but a skill for endurance,
and quietness becomes the time of preparation.
DIRECTOR’S NOTE
Metamorphosis 컬렉션의 세 번째 단계인 Molt는,
실이 감기고 뒤틀리며 형체를 만들어내는 오브제 비디오에서 출발한다.
이번 시즌의 각 제품은 영감을 준 이미지를 오브제로 시각화한 3D 비디오로 제작되며, 의복으로 완성되기 전의 감각을 기록한다.
오브제 비디오에서 얽힌 실은 서서히 하나의 형태를 구성한다.
잠시 흔들리고 비틀리다가 결국 인물의 형체로 변화한다.
이는 번데기가 침묵 속에서 내부의 질서를 재편하고,
마침내 껍질을 벗는 과정을 상징한다.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내부는 격렬한 운동으로 가득한 장면이다.
마지막에 카메라를 응시하는 인물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변화의 순간과 마주하는 주체로 자리한다.
제품은 코튼 롱슬리브 티셔츠로,
스트라이프 디테일은 고요한 외피 위에 남은 긴장과 흔들림을 표현한다.
소매 끝단의 스트링은 껍질을 벗겨내듯 긴장을 조율하는 장치이며,
데미지 디테일은 내부의 진동이 표면에 드러난 흔적이다.
오버사이즈 실루엣은 몸을 감추는 동시에 느린 탈피의 여유를 허용한다.
Molt는 단순한 티셔츠가 아니라, 말할 수 없던 시간을 몸에 입히는 장치다.
침묵 속에서 서서히 껍질을 벗는 과정은
결국 Own Your Scars라는 문장으로 귀결된다
CATALYST OBJECT
보이지 않는 변화, 말해지지 않는 운동. 겉으로는 정지된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허물을 벗기 위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
이 고요한 호흡이야말로, 탈피를 가능하게 만드는 최초의 촉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