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Kernel]
CONCEPT STATEMENT
Kernel은 "태어나기 전의 이름"이다.
검은 막 안에서 심장처럼 뛰는 알의 형체는
아직 세상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이미 살아있다.
제품은 흰색으로 시작해, 앞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컬렉션의 서두가 된다.
빛으로부터 어둠으로, 완성이 아닌 흔적의 연속으로.
Kernel is the "name before birth".
A black form pulses like a heart within a membrane—unseen yet alive.
The garment begins in white,
inaugurating a journey that will gradually darken.
From light into shadow, not toward perfection
but through the continuity of traces.
DIRECTOR’S NOTE
Kernel은 컬렉션의 출발점으로, ‘되기 전의 존재’를 시각화한다.
Metamorphosis 컬렉션의 첫 번째 단계인 Kernel은,
알의 형체를 오브제화한 3D 비디오로부터 출발한다.
이번 시즌의 각 제품은 영감을 준 이미지를 오브제로 시각화해 영상으로 제작되며,
의복이 되기 전의 감각을 기록한다.
첫 번째 컨셉 비디오에서 검은 형체는 얇은 막에 감싸여 심장처럼 박동한다.
빛과 바람이 닿지 않는 고요 속에서 울리는 진동은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미 성장 중인 감정의 움직임이다.
이 박동은 세상과 마주하기 전의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인,
시작 이전의 시간을 드러낸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인물이 천에 휘감겨 웅크리고 있다.
이는 아직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는 내면의 초상이다.
시간이 흐르며 천이 떨어지고, 인물이 그것을 붙잡아 정면을 응시하는 순간,
감춰져 있던 내면과 외부 세계가 충돌한다.
짧은 동작 속에 Kernel의 본질
—보이지 않던 자아가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이 담겨 있다.
제품은 흰색 면·폴리 혼방 골지 소재의 오버사이즈 나시로 제작되었다.
흰색은 이후 점점 어두워질 컬렉션의 첫 단계로서 "빛의 시작"을 상징한다.
밑단의 스트링 디테일은 껍질처럼 조이거나 풀리며 긴장을 형성하고,
전면의 레터링 아트워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흔적을 남긴다.
Kernel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흔들림의 시간을 기록하는 장치"이다.
입는 이가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던 진동을 감각하고,
그것이 결국 자기만의 형태로 드러나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CATALYST OBJECT
- 검은 막에 감싸인 알의 형체, 내부에서만 들려오는 심장 박동
- 파도와 새, 나무의 이미지: 자연의 리듬과 생장, 외부 세계와의 첫 접촉
- 천을 붙잡고 시선을 드는 인물: 내면의 고요에서 외부와 마주하는 행위
- 컬렉션의 톤: 흰색에서 어둠으로 이동하는 시간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