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Invictus]

CONCEPT STATEMENT 


나는 떠돌았다. 

정처 없이, 고개를 숙인 채. 


한 번의 손짓이 

멈춰 있던 내 안을 흔들었다. 

고개를 들고, 

손가락을 접어 

수많은 감정을 가슴속으로 모았다. 


그 손이 하늘을 향하는 순간, 

내면 깊숙이 숨겨둔 것들이 

하나씩 흘러나왔다. 


모두를 꺼낸 뒤, 

나는 뒤를 돌아 

허공을 응시했다. 

남은 것은, 

풀려난 나였다. 

DIRECTOR’S NOTE


16” [Invictus]는 내면의 해방과 그 과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낸 티셔츠다. 


오버사이즈 실루엣은 

움직임과 감정의 확장을 위한 여백을 제공하고, 

소매와 넥라인의 데미지 디테일은 

억눌림 속에서 생긴 마모와 상처를 은유한다. 


전면부의 레터링 아트워크에는 다음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It burned. 

It cracked. 

It stayed. 

And now, 

it wears me too. 

 



이 문장은 상처가 겪는 시간의 층위를 담고 있다. 

타오르고, 갈라지고, 남아 있는 흔적— 

그리고 이제는 그 흔적이 나를 입는다는 역전된 관계.  

이 반전은 Benjaboys의 슬로건 Own Your Scars와 맞닿아 

과거의 상처를 단순히 지닌 것이 아니라, 

그 상처가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존재가 됨을 말한다. 


문구의 배치와 질감은 매끄럽지 않게 번지고 흔들리도록 설계되어, 

감정이 한 번에 정제되어 나오지 않고 비틀리며, 

덜 마른 상태로 표면에 남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컨셉 비디오 속 인물의 손짓, 시선, 그리고 해방의 동작은 

이 문장의 흐름과 맞물리며, 

입는 사람에게 ‘나의 해방’을 시각과 촉각으로 체험하게 한다. 


이 옷은, 

풀려난 감정이 허공에 남긴 

보이지 않는 궤적을 입는다.

CATALYST OBJECT 




손바닥 안의 감정 

작고 닫힌 공간 속에 

세상의 무게와 나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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