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Creep]

CONCEPT STATEMENT 


어둠 속에서, 

낯선 밤이 나를 삼킨다. 


서치라이트가 나를 쫓고, 

나는 그 빛을 피해 계속해서 달린다. 

숨은 가빠지고, 

그림자는 길어진다. 


그러다 빛 한가운데 멈춰선 순간, 

세계는 갑자기 멀어진다. 

수많은 가능성과 세계가 뒤엉켜 서 있다. 


그곳에서 

나는 도망이 아니라 

정지로 존재한다. 


 바지는 그 ‘정지’의 형상이다. 

무게감 있는 와이드 실루엣, 

무릎의 거친 절개, 

포켓과 스터드가 만든 묵직한 구조, 

허리를 감싸는 긴 끈— 


든 디테일이 

도망과 멈춤, 

그 경계 위의 긴장을 품고 있다. 

DIRECTOR’S NOTE


 10” [Creep]은 ‘움직임과 정지’라는 상반된 상태를 하나의 실루엣 안에 담은 제품이다. 익스트림 와이드와 핏을 유지하는 구조는, 

도망치는 순간에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 인내를 표현했다. 


무릎 절개 디테일은 멈추기까지의 충돌과 마찰을, 

스터드와 볼륨감 있는 포켓은 방어와 수납, 

허리의 긴 조절끈은 조여지고 풀리는 긴장의 호흡을 나타낸다. 


영상 속 멀티버스 장면은, ‘

빛에 드러난 나’가 동시에 수많은 세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시각화했다. 

그 장면에서 카메라가 다시 클로즈업으로 돌아오는 순간, 

우리는 바지를 입은 인물이 아니라, 

그가 입은 ‘태도’를 마주한다.

CATALYST OBJECT 




서치라이트 속 먼지 입자 

빛에 잡히기 전까지 보이지 않던 존재. 

도망칠 때는 공기 속에 섞여 사라지지만, 멈추는 순간 그 형체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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